ALGO는 "1년 뒤 90% 환불" 조건으로 팔렸다 — 소장이 적은 환불량 2,500만 개

웨일로그 편집팀

알고랜드(ALGO)는 SEC가 2023년 6월 바이낸스 소장에서 “증권으로 발행·판매됐다”고 주장한 10종 목록의 여덟 번째 코인이다. 그 소장이 ALGO 절에서 가장 공들여 적은 것은 기술이나 공급량이 아니라 환불 약정이었다 — 2019년 6월 19일 2,500만 개를 개당 2.40달러에 팔면서 “1년 뒤 90% 환불”을 함께 약속했고, 소장에 적힌 두 차례 환불량(약 2,000만 개 + 약 500만 개)을 더하면 최초 판매량과 같은 2,500만 개가 된다. 이 글은 2026년 10월 19일 오전(한국시간) 기준이며, 소장 원문·SEC 소송 공표·알고랜드 재단 공식 블로그·알고랜드 메인넷 노드 조회를 발행 시점에 각각 직접 확인해 소장의 기재와 지금의 값을 항목별로 대조했다.

📌 오늘의 헤드라인 — 2026년 10월 19일 아침

이 블록은 발행일인 2026년 10월 19일 아침 기준 스냅샷입니다. 이후 시세와 상황은 달라지므로, 지난 글을 보고 계신 경우 아래 수치는 현재 값이 아닙니다. 본문 내용은 발행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아래는 주말 사이부터 19일 새벽까지 나온 소식을 발행 시점에 직접 재확인한 것이다.

  • 비트코인은 10월 19일 오전 9시 35분(KST) 기준 24시간 전 대비 0.85% 오른 8만 2,100.27달러였고, 이더리움은 0.30% 오른 2,407.54달러였다(코인마켓캡, 응답의 기준 시각 그대로). 같은 조회에서 전체 시가총액은 2조 7,398억 달러,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2%였다.
  • 토큰포스트 10월 19일 오전 7시 5분 브리핑은 24시간 청산 규모를 2억 7,262만 달러(롱 비중 83.49%)로, 그중 이더리움분을 1억 694만 달러(롱 91%)로 전했다. 같은 브리핑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2주간 순유출을 9억 970만 달러로 적었다. 이 브리핑의 시세 수치는 기준 시각과 집계처가 위 코인마켓캡 조회값과 달라, 한 문장에 섞어 쓰지 않는다.
  • 코인데스크는 10월 18일 백악관 대통령 디지털자산 자문위원회 집행이사 패트릭 윗트가 퇴임을 발표했고 후임이 아직 지명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 국제결제은행(BIS)이 10월 13일 공개한 워킹페이퍼 1382호 “스테이블코인과 은행 예금은 대체재인가”는 bis.org 원문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했다. 초록은 예금 금리 재가격 1bp당 10주 누적 스테이블코인 성장률이 약 3%p 낮아진다고 적었고(평균 10주 성장률 15% 대비), 효과가 USDT보다 USDC에서 더 강하다고 밝혔다.

이 글은 SEC·CFTC 문서에 이름이 오른 코인을 한 종목씩 원문으로 확인하는 시리즈다. 앞서 솔라나, 카르다노, 파일코인, 코스모스, 디센트럴랜드 편을 다뤘다. 이번 회차의 축은 소장이 적은 조건과 숫자가 3년여 뒤에도 그대로인지를 한 줄씩 맞춰 보는 것이다.

소장은 ALGO를 어디에 적었나

SEC v. Binance(사건번호 1:23-cv-01599,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 2023년 6월 5일 제출, 136쪽) 원문 PDF를 sec.gov에서 내려받아 텍스트로 변환해 확인했다. 제352항은 “SOL, ADA, MATIC, FIL, ATOM, SAND, MANA, ALGO, AXS, COTI”를 열거하고 이들을 묶어 “Crypto Asset Securities”로 부른다. ALGO는 그 목록의 여덟 번째다.

ALGO 개별 서술은 소장 “H. ALGO” 절의 제465항부터 제485항까지, 114~119쪽에 걸쳐 있다. 바로 뒤 “I. AXS” 절이 제486항에서 시작하므로 ALGO 서술은 제485항에서 끝난다. 그 구간을 뽑아 실측한 결과 대문자 “ALGO”는 39회, “Algorand”는 61회 나왔다.

소장이 적은 사실관계의 뼈대는 이렇다. 제465항은 ALGO를 “알고랜드 블록체인의 네이티브 토큰”으로 적고 최대 공급 100억 개가 네트워크 출범 때 전량 발행됐다고 명시했다. 창립자는 실비오 미칼리, 합의 방식은 “순수 지분증명(pure proof-of-stake)“이고, 블록 선택에 미치는 영향력이 보유 지분에 비례한다고 적었다. 제471항은 알고랜드를 책임지는 두 주체를 싱가포르 법인인 알고랜드 재단과 알고랜드사(Algorand, Inc.)로 갈라 적었다.

“1년 뒤 90% 환불” — 소장이 가격 하단이라고 부른 조항

소장 제466항부터 제469항까지가 이 글의 출발점이다. 원문이 적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제466항: 알고랜드 재단은 2019년 6월 19일경 최초 ALGO 토큰 판매를 진행해 2,500만 개를 개당 2.40달러에 팔아 약 6,000만 달러를 모았다. 판매 전 트위터로 홍보하고 재단 웹사이트 링크를 걸었다.
  • 제467항: 재단은 이 판매를 “투자자가 1년 뒤 원래 매수가의 90%로 ALGO를 재단에 되돌려줄 수 있는 환불 정책”과 함께 홍보했다. 소장은 재단의 설명을 그대로 인용했다 — “우리는 알고랜드 블록체인과 알고, 국경 없는 경제의 잠재력이 지닌 근본 가치를 믿는다.”
  • 제468항: 소장은 이를 재단이 블록체인의 성장을 토큰 수요와 묶고, 나아가 “ALGO의 가격 하단(price floor)을 유지하겠다는 자신의 약속과” 묶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 제469항: 2019년 8월경 조기 환불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약 2,000만 개를 돌려주고 매수가의 85%를 받았고, 2020년 6월경 2차 창구에서 약 500만 개가 90% 환불 조건으로 돌아왔다.

두 창구를 더하면 약 2,500만 개다. 최초 판매량과 같은 숫자다. 다만 소장은 “전량이 반환됐다”고 쓰지 않았고 두 수치 모두 “약(approximately)“으로 적었으므로, 전량 반환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소장의 수치로 금액만 계산하면 환불액은 약 5,160만 달러(2,000만 개 × 2.40달러 × 85% + 500만 개 × 2.40달러 × 90%)이고, 이는 기자가 소장 숫자로 직접 계산한 값이다. 소장에 금액으로 적혀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대목이 중요한 이유는 소장의 법리 구조에 있다. 미국 증권법의 하위(Howey) 기준은 돈의 투자, 공동 사업, 타인의 노력에 기댄 이익 기대를 묻는다. 환불 약정은 그중 마지막 가닥을 발행자 스스로 문서로 남긴 것에 가깝다. 이 시리즈에서 다룬 파일코인 편이 Form D라는 신고 서류를, 코스모스 편이 “기부”라는 표현을 붙잡았다면, ALGO 절이 붙잡은 것은 가격을 떠받치겠다는 약속이다.

소장의 숫자와 2026년 10월 19일 확인값

오른쪽 칸은 알고랜드 메인넷 공개 노드(algod /v2/ledger/supply)에 10월 19일 오전 라운드 66,117,348 시점으로 조회한 값과 같은 날 오전 9시 35분(KST) 코인마켓캡 조회값이다.

항목 SEC v. Binance 소장(2023년 6월 5일 제출) 2026년 10월 19일 오전 확인값
최대 공급 100억 개, 출범 때 전량 발행(제465항) 코인마켓캡 최대·총공급 모두 100억 개
유통·원장 잔액 2022년 9월 기준 약 69억 개 유통(제470항) 노드 total-money 98억 1,285만 1,564 ALGO / 코인마켓캡 유통량 90억 7,274만 7,268개
온라인 스테이크 해당 수치 없음 online-money 19억 6,805만 2,917 ALGO (원장 잔액의 약 20.1%)
보유자 보상 참여 보상 → 2022년 5월 14일부터 거버넌스 보상으로 교체, 과거 APY 10.02~14.05% 인용(제479~480항) 거버넌스 보상 프로그램은 2025년 3월 31일 재단 공식 블로그로 종료 발표
환불 창구 2019년 8월·2020년 6월 두 차례(제467~469항) 소장 기재대로 이미 닫힌 창구다. 유사 제도가 지금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재단 보유 재단 보유 5억 개, 커뮤니티·생태계 지갑 30억 개 이상 통제(제474~475항) 지갑별 현재 잔액은 이번 세션에서 확인하지 않았다
사건 상태 미등록 증권 판매·거래 혐의로 제소 2025년 5월 29일 재소 불가 조건 취하(소송 공표 26316호)

눈에 걸리는 칸은 두 번째 줄이다. 노드가 돌려준 원장 잔액 98억여 개와 코인마켓캡 유통량 90억여 개 사이에는 약 7억 4,010만 개의 차이가 있다. 둘은 세는 기준이 다른 숫자이며, 그 차이가 정확히 어떤 계정·항목에서 오는지는 이번 조회만으로 확정할 수 없었다. 확인된 사실은 두 값과 각각의 기준 시각뿐이고, 어느 한쪽을 “진짜 유통량”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보상 프로그램은 소장 이후 한 번 더 바뀌었다

소장 제479항과 제480항은 재단의 보상 제도를 두 단계로 적었다. 2022년 5월 14일경까지는 “온라인 지갑에 알고를 보유해 생태계에 참여”하면 받는 참여 보상이 있었고, 그 뒤로는 거버넌스 보상이 이를 대체했다. 소장은 재단이 거버넌스를 “알고 보유자가 알고랜드의 미래를 투표로 정하는 탈중앙 프로그램”이자 “이전 기간 10.02~14.05%의 APY가 관측된, 알고를 보유해 보상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소개했다고 인용했다.

그 제도는 지금 없다. 알고랜드 재단 공식 블로그의 2025년 3월 31일자 글 “Governance Rewards: It’s a wrap!“을 직접 열어 확인했다. 3년 반을 운영한 거버넌스 보상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보상 없는 커뮤니티 레퍼렌덤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같은 글은 프로그램 기간 누적 지급액을 총 6억 8,750만 ALGO로 집계했고, 그중 직접 거버넌스 보상이 5억 2,678만 2,728개, 디파이 보상이 1억 1,090만 4,577개였다고 적었다. 스테이킹 보상은 “최근 출시”라고만 서술돼 있고 구체적 APY나 출시일은 그 글에 없다.

정리하면 소장이 증권성 근거로 인용한 그 문장은, 소장이 제출된 뒤 발행자 스스로 제도를 바꿔 지금은 작동하지 않는 서술이 됐다. 규제기관 문서를 읽을 때 “제출 시점의 스냅샷”이라는 단서를 빼면 안 되는 이유가 이 한 줄에 다 들어 있다.

소송은 어떻게 끝났나

sec.gov의 소송 공표 제26316호(Litigation Release No. 26316, 2025년 5월 29일) 원문을 직접 열어 확인했다. SEC는 바이낸스 법인들과 창펑 자오를 상대로 한 사건번호 1:23-cv-01599 민사 집행 소송을 재소 불가(with prejudice) 조건으로 취하하는 공동 합의서를 제출했다. 공표문에는 “위원회는 재량의 행사로서, 또 정책적 사안으로서 이 소송의 취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문장과, “이 소송의 취하를 구하는 위원회의 결정이 다른 소송이나 절차에 대한 위원회의 입장을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문장이 함께 적혀 있다.

따라서 ALGO의 증권성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나오지 않았다. “SEC가 ALGO를 증권이라고 했다”는 문장은 2023년 6월의 주장을 가리키는 과거형으로만 참이고, 현재 확정된 법적 결론으로 읽으면 틀린다. 제소·주장·판결·종결을 단계로 갈라 읽는 습관이 여기서 갈린다.

확인하지 못한 것

  • 알고랜드 재단이 지금 보유·통제하는 ALGO가 얼마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소장이 적은 5억 개와 30억 개 이상은 2022년 9월 기준 서술이다.
  • 노드 원장 잔액과 코인마켓캡 유통량의 약 7억 4,010만 개 차이의 구성은 확정하지 못했다.
  • 2019~2020년의 두 환불 창구 외에 현재 유사한 환불·바이백 제도가 있는지는 이번 세션에서 확인하지 않았다.

초보 투자자에게 이게 왜 중요한가

첫째, 발행자가 가격을 떠받치겠다고 말한 기록은 지워지지 않는다. 환불 창구는 2020년에 닫혔지만, 그 약속은 3년 뒤 규제기관 소장에 증권성 근거로 인용됐다. 어떤 프로젝트가 “하단을 지키겠다”는 식으로 홍보한다면, 그 문장이 투자자에게 안심을 주는 동시에 발행자에게는 법적 꼬리가 된다는 점을 같이 봐야 한다.

둘째, 문서의 숫자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소장의 69억 개는 2022년 9월 기준이고, 2026년 10월 노드 조회값은 98억여 개다. 2차 요약이 소장 숫자를 현재형으로 옮겨 적는 일은 흔하다. 알고랜드처럼 공개 노드가 열린 체인은 누구나 한 번의 조회로 원장 잔액과 온라인 스테이크를 직접 확인할 수 있고, 그 한 번이 오래된 숫자를 외우는 것보다 낫다.

셋째, 보상 제도는 프로젝트가 바꿀 수 있는 변수다. 소장에 인용된 두 자릿수 APY는 지금 없는 제도의 과거 수치다. 보상률을 근거로 보유 여부를 정하려면, 그 보상이 누구의 결정으로 유지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앞으로 확인할 일정·관전 포인트

  • 재단의 레퍼렌덤·xGov 운영 공지가 algorand.co 공식 블로그에 어떻게 올라오는지. 보상 없는 투표로 전환한 뒤의 참여율이 공개되면 소장이 인용한 “거버넌스” 서술과 대조할 수 있다.
  • 스테이킹 보상의 구체적 조건과 지급 내역. 재단이 종료 공지에서 “최근 출시”로만 적은 부분이다.
  • 바이낸스 소장 목록의 남은 코인들에 대한 개별 절차. 소장은 취하됐지만 공표문이 “다른 소송에 대한 입장을 반드시 반영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으므로, 종목별로 따로 확인해야 한다.
  • 원장 잔액과 집계 사이트 유통량의 차이는 다음 회차에서 계정 단위로 다시 재어 볼 과제로 남긴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