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에 적힌 ATOM 2억 3,600만 개, 체인엔 5억 3,408만 개
코스모스(ATOM)는 SEC가 2023년 6월 바이낸스 소장에서 “증권으로 발행·판매됐다”고 주장한 10종 목록에 이름을 올린 코인이다. 그 소장은 2025년 5월 29일 재소 불가(with prejudice) 조건으로 취하돼 법원의 증권성 판단 없이 끝났고, 소장이 백서에서 인용한 초기 발행량 2억 3,600만 ATOM은 2026년 10월 4일 오전 체인 실측에서 5억 3,408만 개가 돼 있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4일 오전(한국시간) 기준이며, 소장 원문·SEC 소송 공표·코스모스 허브 온체인 조회를 발행 시점에 각각 직접 확인해 소장에 적힌 숫자와 지금의 숫자를 항목별로 대조했다.
📌 오늘의 헤드라인 — 2026년 10월 4일 아침
이 블록은 발행일인 2026년 10월 4일 아침 기준 스냅샷입니다. 이후 시세와 상황은 달라지므로, 지난 글을 보고 계신 경우 아래 수치는 현재 값이 아닙니다. 본문 내용은 발행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밤사이 한국시간 새벽까지 확인된 소식이다. 시세는 조회 시각과 출처를 함께 적었다.
- 비트코인은 10월 4일 오전 11시 16분(KST) 기준 24시간 전 대비 0.23% 오른 8만 4,810.43달러였고, 이더리움은 같은 조회에서 오전 11시 15분 기준 0.58% 오른 2,693.38달러였다(코인마켓캡). 전체 시가총액은 2조 8,916억 달러, 비트코인 점유율은 58.94%였다(코인마켓캡 글로벌 지표).
- 토큰포스트 10월 4일 오전 5시 1분 모닝 뉴스브리핑은 9월 한 달간 장기 휴면 비트코인 주소에서 5,400여 BTC가 새 주소로 옮겨졌다는 집계를 전했다. 이동 수량은 자료에 따라 5,401~5,419 BTC, 건수는 93~94건으로 조금씩 다르게 집계됐다.
- 같은 브리핑은 유럽증권시장청(ESMA)이 MiCA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자산참조토큰·전자화폐토큰에 대해 수탁·이전 서비스를 제한하도록 권고했다고 전했다. 원문 의견서는 이번 세션에서 확인하지 않았으므로 보도 내용으로만 적는다.
- 코어 라이트닝(Core Lightning) 개발진이 구버전 노드가 표적 공격을 받고 있다며 26.06.8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을 권고했다는 소식도 같은 브리핑에 실렸다.
- 오늘 본문 주제인 ATOM은 10월 4일 오전 11시 16분(KST) 기준 1.7093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02% 올랐고, 시가총액은 약 9억 1,073만 달러였다(코인마켓캡).
이 글은 SEC·CFTC 문서에 이름이 오른 코인을 한 종목씩 원문으로 확인하는 시리즈다. 앞서 솔라나, 카르다노, 폴리곤, 파일코인 편을 다뤘다. 이번 회차는 각도가 다르다. 소장에 적힌 숫자가 지금도 맞는지를 체인에서 직접 재어 보는 것이 이 글의 축이다.
소장은 ATOM을 어디에, 어떻게 적었나
SEC v. Binance(사건번호 1:23-cv-01599,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 2023년 6월 5일 제출, 136쪽) 원문 PDF를 sec.gov에서 내려받아 텍스트로 변환해 확인했다. 제352항은 “거래 심볼 SOL, ADA, MATIC, FIL, ATOM, SAND, MANA, ALGO, AXS, COTI”를 열거하고 이들을 묶어 “Crypto Asset Securities”로 부른다. ATOM은 그 목록의 다섯 번째다.
ATOM 개별 서술은 “E. ATOM” 절의 제427항부터 제437항까지, 소장 104~107쪽에 걸쳐 있다. 공백을 정규화한 뒤 실측한 결과 본문에서 대문자 “ATOM”은 15회, “Cosmos”는 46회 나왔다(이와 별도로 소장이 인용한 주소 https://cosmos.network에 소문자 표기가 한 번 더 있다). 바로 뒤 “F. SAND” 절이 제438항에서 시작하므로 ATOM 서술은 제437항에서 끝난다. 소장이 적은 사실관계는 이렇다.
- 제427항: ATOM은 “코스모스 허브의 네이티브 가상자산”이고, 코스모스 프로젝트는 2017년 Jae Kwon과 Ethan Buchman이 시작했다(소장 표기 그대로 옮긴다). 소장은 코스모스 공식 사이트를 인용해 “블록체인의 인터넷”을 목표로 한다고 적고, “코스모스는 지분증명(proof-of-stake) 합의 메커니즘 위에 구축됐다”고 명시했다.
- 제429항: ATOM은 “보유자가 투표하거나 검증하거나 다른 검증인에게 위임할 수 있는 라이선스”이자 스팸 방지용 수수료 지급 수단으로 설명된다.
- 제430항: 2017년 인터체인 재단(ICF)이 “코스모스 펀드레이저”를 열어 ATOM을 팔았고, 참가자는 BTC 또는 ETH를 내고 ATOM을 받았다. 가격은 ATOM 1개당 0.10달러, 전략적 펀더에게는 25%, 개인 프리펀드레이저에게는 15% 할인이 적용됐다. 2017년 4월까지 모은 금액은 약 1,730만 달러 상당이다.
- 제433항: ATOM은 바이낸스닷컴에서 2019년 4월부터, 바이낸스US에서 2019년 10월부터 거래됐다.
- 제436항: 2017년 백서와 “펀드레이저 플랜”에 처음 발행된 2억 3,600만 ATOM의 배분이 적혀 있었다. ICF 10%, 올인비츠(텐더민트) 10%, 초기·리드 도너 5%, 펀드레이저 참가자 75%다.
소장의 숫자와 2026년 10월 4일 체인의 숫자
소장은 2023년 6월에 멈춘 문서다. 그래서 같은 항목을 지금 체인에서 직접 재어 봤다. 아래 오른쪽 칸은 코스모스 허브 메인넷(체인 ID cosmoshub-4) 공개 REST 노드에 10월 4일 오전 9시 36분(KST, 블록 높이 33,246,286) 조회한 값이다.
| 항목 | SEC v. Binance 소장(2023년 6월 5일 제출) | 2026년 10월 4일 오전 실측 |
|---|---|---|
| 발행량 | 초기 발행 2억 3,600만 ATOM(제436항, 백서 인용) | 총 공급량 534,082,733 ATOM — 약 2.26배 |
| 1개당 가격 | 펀드레이저 판매가 0.10달러(제430항) | 1.7093달러(코인마켓캡, 오전 11시 16분 KST) |
| 모은 금액 / 시총 | 2017년 4월까지 약 1,730만 달러(제430항) | 시가총액 약 9억 1,073만 달러(같은 시각) |
| ATOM의 성격 | “투표·검증·위임 라이선스”(제429항) | 위임(bonded)된 수량 338,032,565 ATOM = 총 공급의 63.29% |
| 합의 구조 | “지분증명 위에 구축”(제427항) | 연 인플레이션 10.0%(상한값), 목표 위임 비율 67% |
| 사건 상태 | 미등록 증권 거래 주장, ATOM은 10종 목록 중 하나 | 2025년 5월 29일 재소 불가 조건으로 취하 종결 |
가장 눈에 띄는 칸은 첫 줄이다. 소장이 백서에서 옮겨 적은 2억 3,600만 개와 지금의 5억 3,408만 개 사이에는 2억 9,808만 개의 차이가 있다. 이것은 누가 몰래 찍어낸 물량이 아니라 체인 규칙에 적힌 발행이다. 같은 조회에서 연간 신규 발행량(annual provisions)은 5,340만 ATOM으로 나왔고, 이는 총 공급의 10%에 해당한다.
인플레이션이 왜 상한인 10%에 붙어 있는지도 파라미터로 설명된다. 코스모스 허브는 위임 비율 목표를 67%로 두고, 실제 위임 비율이 목표보다 낮으면 발행률을 최대 10%까지 올려 스테이킹 참여를 유도한다. 하한은 7%다. 10월 4일 오전 실측 위임 비율은 63.29%로 목표보다 낮았고, 발행률은 상한에 놓여 있었다. 소장 제429항이 “투표·검증·위임 라이선스”라고 적은 문장은, 지금 체인에서는 이 파라미터 묶음으로 작동하고 있다.
“기부”라고 불린 1,730만 달러 — 소장이 붙잡은 지점
소장이 ATOM 절에서 가장 공들인 부분은 가격이나 공급량이 아니다. 돈을 받은 쪽이 그 돈으로 무엇을 하겠다고 말했고, 산 쪽이 무엇을 기대했는지다.
제430항은 ICF가 모금을 “기부(donations)“라고 불렀다는 점을 따옴표까지 붙여 적었다. 제435항은 ICF가 모은 1,730만 달러를 “모아서 한데 관리했다(collected and pooled)“고 쓰고, 2017년 3월 31일 깃허브에 올라온 “코스모스 플랜” 문서가 그 돈을 텐더민트 등과 계약해 핵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쓰겠다고 적었다는 사실을 인용했다. 제434항은 “ICF와 두 창업자가 공개적으로 알린 정보 때문에 ATOM 보유자들이 ATOM을 투자로 보고, 이들의 노력으로 코스모스 프로토콜이 성장해 ATOM 수요와 가치가 오를 것을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문장 구조는 미국 증권법의 하위(Howey) 기준을 그대로 따라간다. 돈의 투자, 공동 사업, 타인의 노력에 기댄 이익 기대라는 세 가닥이다. 이 시리즈에서 앞서 다룬 파일코인 편과 비교하면 차이가 선명하다. 파일코인은 발행사가 SEC에 Form D를 내고 면제 거래로 팔았다는 서류가 남아 있었다. 반면 ATOM 절에는 ICF가 SEC에 어떤 신고서를 냈다는 서술이 없다. 소장은 “기부”라는 표현과 깃허브 문서를 근거로 삼았다.
여기서 선을 분명히 그어야 한다. 위 내용은 전부 SEC의 주장이고, 법원이 인정한 사실이 아니다. ICF가 실제로 어떤 서류를 냈는지 또는 내지 않았는지는 이번 세션에서 별도로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적는다.
이 사건은 어느 단계에서 멈췄나
규제 문서를 읽을 때 가장 자주 생기는 오해가 “SEC가 증권이라고 했다”를 “증권으로 확정됐다”로 읽는 것이다. 단계는 갈라서 봐야 한다.
sec.gov의 소송 공표 제26316호(Litigation Release No. 26316, 2025년 5월 29일) 원문을 직접 확인했다. SEC는 바이낸스 법인들과 창펑 자오를 상대로 한 사건번호 1:23-cv-01599 민사 집행 소송을 재소 불가(with prejudice) 조건으로 취하하는 공동 합의서를 제출했다. 같은 문서에는 “이 소송의 취하를 구하는 위원회의 결정이 다른 소송이나 절차에 대한 위원회의 입장을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문장이 함께 적혀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제소(2023년 6월 5일)는 있었고, 주장(ATOM이 증권으로 팔렸다)도 문서에 남았다. 그러나 판결은 없었다. 법원이 ATOM을 증권이라고 판단한 적도, 증권이 아니라고 판단한 적도 없다. 소송이 취하로 끝났을 뿐이다. 재소 불가 조건이므로 SEC가 같은 청구를 다시 들고 올 수는 없지만, 그것은 ATOM의 법적 성격이 정리됐다는 뜻과는 다르다.
왜 이게 초보 투자자에게 중요한가
이 대조에서 가져갈 것은 ATOM의 좋고 나쁨이 아니라 문서를 읽는 방법이다.
첫째, 규제기관 문서의 숫자는 제출 시점의 스냅샷이다. 소장은 2017년 백서에 적힌 2억 3,600만 개를 인용했는데, 지분증명 체인에서 공급량은 규칙에 따라 계속 늘어난다. 2026년에 소장을 읽고 “ATOM은 2억 3,600만 개”라고 외우면 실제와 2억 9,800만 개가 어긋난다. 코스모스 허브처럼 공개 REST 노드가 열려 있는 체인은 총 공급량·인플레이션·위임 비율을 누구나 직접 조회할 수 있다. 2차 요약을 믿기 전에 체인을 재어 보는 습관이 여기서 갈린다.
둘째, 스테이킹 수익률이라고 부르는 숫자의 출처를 알게 된다. 코스모스 허브의 발행률은 누군가 약속한 이자가 아니라 위임 비율에 반응하는 파라미터다. 위임 비율이 목표 67%에 가까워지면 발행률은 7%까지 내려갈 수 있다. “연 몇 퍼센트”로 소개되는 수치는 고정값이 아니라 체인 상태에 따라 움직이는 값이다.
셋째, 소송 결과를 가격 신호로 바꿔 읽지 않는 것이다. 취하는 분쟁이 끝난 사건 하나의 절차적 결말이고, 그것이 어떤 코인의 적정 가치를 알려 주지는 않는다. 이 시리즈가 매 편 소장 원문을 들여다보는 이유도 결론을 내려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문장이 주장이고 어떤 문장이 확정인지 구분할 재료를 남기기 위해서다.
앞으로 확인할 일정과 관전 포인트
- SEC의 발행 규정 작업. sec.gov 보도자료 제2026-76호(2026년 8월 18일)를 직접 확인한 결과, SEC는 가상자산 투자계약을 위한 맞춤 발행 체계인 “Regulation Crypto Assets”를 제안했다. 4년간 500만 달러 한도와 연 7,500만 달러 한도의 등록 면제 두 가지, 원칙 기반 공시, 그리고 “투자계약” 정의에 대한 조건부 세이프하버가 담겼다. 의견 수렴 기간은 연방관보 게재 후 60일이다. 2017년식 토큰 판매를 사후에 소장으로 다투던 방식과 다른 경로가 생기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 코스모스 허브 거버넌스 제안 번호. 10월 4일 오전 조회에서 가장 최근 제안은 제1057호(IBC 라이트 클라이언트 복구)로 10월 1일 투표가 종료돼 가결됐고, 제1056호 “ATOM Refund & Justice Bounty”는 9월 30일 종료 투표에서 부결됐다. 조회 시점에 투표가 진행 중인 제안은 없었다. 발행률·위임 비율에 영향을 주는 변경은 모두 이 제안 번호를 거치므로, 체인 파라미터 변경을 쫓으려면 뉴스보다 제안 목록이 빠르다.
- 위임 비율 67% 선. 실측 63.29%가 목표선을 넘는지에 따라 발행률 10% 상한이 풀린다. 이 수치는 공개 REST 노드로 언제든 다시 재어 볼 수 있다.
다음 회차는 큐 순서대로 샌드박스(SAND)다. 같은 소장에 이름이 오른 코인이지만 각도는 다시 바꿀 예정이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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