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로 83 BTC를 낸 거래, 돌려받았는지 확인해봤다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비싼 수수료 실수는 83.65497568 BTC다. 2023년 11월 23일 블록 818087번에 담긴 거래 한 건이 55.77 BTC를 보내면서 그보다 많은 83.65 BTC를 채굴자에게 남겼다. 2026년 9월 27일 오전 기준으로 이 글은 그 거래와 두 달 앞선 19.82 BTC 사례를 블록 익스플로러 API로 직접 측정했고, “채굴 풀이 돌려줬다”는 뒷이야기가 온체인에서 어디까지 확인되는지까지 확인했다. 결론부터 적으면 한쪽은 되돌아온 기록을 찾지 못했다.
📌 오늘의 헤드라인 — 2026년 9월 27일 아침
이 블록은 발행일인 2026년 9월 27일 아침 기준 스냅샷입니다. 이후 시세와 상황은 달라지므로, 지난 글을 보고 계신 경우 아래 수치는 현재 값이 아닙니다. 본문 내용은 발행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토요일 밤사이 크립토판은 조용했다. 아래는 9월 27일 오전까지 확인한 소식이다.
- 비트코인은 9월 27일 오전 4시 59분(KST) 기준 24시간 전 대비 0.01% 내린 8만 3,998.41달러, 이더리움은 0.32% 내린 2,683.66달러로 집계됐다(토큰포스트 시세브리핑).
- 같은 브리핑에서 상위 알트코인은 XRP -2.90%, BNB -0.58%, 솔라나 -0.57%, 도지코인 -1.02%로 24시간 기준 대체로 약세였다.
- 같은 브리핑 기준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은 0.04%포인트 오른 58.56%, 이더리움은 0.03%포인트 내린 11.37%였고, 파생상품 24시간 거래량은 44.35% 줄어 5,484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 비트겟은 9월 24일 18시 31분(UTC)에 확인된 보안 사고로 멈춰 둔 출금을 9월 28일 08시(UTC)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하고 10월 2일 08시(UTC)까지 전면 복구할 예정이라고 공식 지원센터 공지에 적었다. 같은 공지는 “이용자 자금은 안전하며 별도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를 공지 본문에서는 밝히지 않았고, 코인데스크는 9월 25일 보도에서 그레이시 첸 대표가 밝힌 3억 5,160만 달러를 전했다.
거스름돈을 빼먹으면 그대로 수수료가 된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원리를 짚어야 이 사건이 이해된다. 비트코인은 계좌 잔액을 더하고 빼는 방식이 아니라, 받아 둔 돈뭉치(UTXO)를 통째로 쓰고 남은 만큼을 자기에게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지갑 앱이 이 “거스름돈 출력”을 자동으로 계산해 주므로 평소에는 신경 쓸 일이 없다.
문제는 이 계산을 직접 하는 경우다. 비트코인 프로토콜에는 수수료를 따로 적는 칸이 없다. 넣은 금액에서 내보낸 금액을 뺀 나머지 전부가 자동으로 수수료가 된다. 그래서 거스름돈 숫자를 잘못 적거나 아예 빼먹으면, 프로그램은 오류를 내지 않고 그 차액을 조용히 채굴자에게 넘긴다. 가스비가 왜 붙는지 궁금하다면 가스비 FAQ 글을 함께 보면 좋다.
83.65 BTC — 거스름돈 출력이 아예 없던 거래
멤풀(mempool.space) API로 블록 818087번의 거래를 전부 내려 실측한 결과는 이렇다.
- 거래 ID:
b5a2af5845a8d3796308ff9840e567b14cf6bb158ff26c999e6f9a1f5448f9aa - 입력 1개: 139.42495946 BTC (주소
bc1qn3d7vyks0k3fx38xkxazpep8830ttmydwekrnl) - 출력 1개: 55.76998378 BTC (주소
bc1qyfem6z7pq3mqn7tcnn0587dhcnhkrqh8km36t4) - 수수료: 83.65497568 BTC, 블록 시각 2023년 11월 23일 09시 59분(UTC), 채굴 풀 앤트풀(AntPool)
출력이 하나뿐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139.42 BTC를 넣고 55.77 BTC만 내보냈으니 거스름돈 출력이 아예 없었고, 남은 83.65 BTC가 전부 수수료로 넘어갔다. 거래 크기는 192바이트, 가중치 438이라 가상크기는 109.5 vB다. 수수료를 이 값으로 나누면 vB당 약 7,639만 사토시인데, 같은 블록의 중간 수수료율은 141 sat/vB였다(멤풀 블록 통계). 약 54만 배다. 이 거래 한 건이 블록 전체 수수료 85.21634113 BTC의 98%를 차지했다.
19.82 BTC — 거스름돈 칸에 0.066 BTC를 적은 거래
두 달 앞선 2023년 9월 10일에는 성격이 조금 다른 사고가 있었다. 블록 807057번을 같은 방식으로 측정했다.
- 거래 ID:
d5392d474b4c436e1c9d1f4ff4be5f5f9bb0eb2e26b61d2781751474b7e870fd - 입력 1개: 19.89514072 BTC (주소
bc1qr35hws365juz5rtlsjtvmulu97957kqvr3zpw3) - 출력 5개 합계: 0.0740544 BTC. 이 중 첫 출력 0.06595313 BTC는 입력과 같은 주소로 되돌아가는 거스름돈이고, 나머지 4개는 0.0015~0.0026 BTC짜리 소액 지급이다
- 수수료: 19.82108632 BTC, 블록 시각 2023년 9월 10일 17시 10분(UTC), 채굴 풀 F2Pool
이쪽은 거스름돈 출력이 있긴 했다. 다만 19.82 BTC가 적혀야 할 자리에 0.066 BTC가 적혀 있었다. 소액 출금 4건을 묶어 보내면서 거스름돈 금액만 어긋난 모양새다. 가상크기 242.25 vB로 계산한 수수료율은 vB당 약 818만 사토시로, 같은 블록 중간값 17 sat/vB의 약 48만 배였다.
여기서 측정으로 바로잡을 대목이 하나 있다. 당시 여러 매체가 수수료를 “19.89 BTC”로 적었는데, 19.89514072 BTC는 수수료가 아니라 입력 금액이다. 실제 수수료는 19.82108632 BTC다. 차이는 크지 않지만, 숫자를 원본에서 확인하는지 아닌지가 이렇게 드러난다.
두 사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랐나
| 항목 | 83.65 BTC 사례 | 19.82 BTC 사례 |
|---|---|---|
| 블록·날짜 | 818087, 2023-11-23 | 807057, 2023-09-10 |
| 실수의 형태 | 거스름돈 출력 자체가 없음 | 거스름돈 금액을 잘못 적음 |
| 보낸 금액 | 55.76998378 BTC | 0.0740544 BTC |
| 수수료 | 83.65497568 BTC | 19.82108632 BTC |
| 블록 중간 수수료율 대비 | 약 54만 배 | 약 48만 배 |
| 채굴 풀 | 앤트풀 | F2Pool |
| 보낸 쪽 신원 | 공식 확인 안 됨 | 팍소스(Paxos)가 자사 거래라고 인정 |
| 반환 여부 | 온체인에서 확인 실패 | 매체 보도로만 확인 |
“돌려줬다”는 말은 어디까지 확인되나
19.82 BTC 쪽은 주체가 분명하다. 팍소스는 2023년 9월 13일 “2023년 9월 10일 비트코인 네트워크 수수료를 과다 지급했다”며 내부 버그를 원인으로 밝혔고, 고객 자금에는 영향이 없다고 공지했다. 이후 F2Pool이 신원 확인을 거쳐 수수료를 돌려줬다는 보도가 여러 곳에서 나왔다. 다만 반환 거래의 거래 ID를 이번에 확보하지 못해 온체인으로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 입력 주소 bc1qr35hws365juz5rtlsjtvmulu97957kqvr3zpw3는 2026년 9월 27일 오전까지도 블록마다 수십 건씩 거래가 오가는 현역 핫월렛이라, API가 돌려주는 최근 거래 50건 안에 2023년 기록이 들어오지 않는다. 이 항목은 보도로만 확인했고 실측은 실패했다고 적어 둔다.
83.65 BTC 쪽은 사정이 더 복잡하다. 앤트풀은 공지를 통해 위험관리 시스템이 해당 수수료를 일단 보류했다고 밝히고, 2023년 12월 10일 0시(UTC+8)까지 연락해 보낸 주소의 개인키로 “AntPool” 문자열에 서명하는 방식으로 본인 확인을 마치면 돌려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주소의 소유자라고 주장한 쪽은 자기 지갑이 탈취됐다고 밝혔다. 서명만으로 확인하면 피해자가 아니라 공격자에게 돌려주게 된다는 지적이 당시 나온 이유다.
그래서 이번에 이 사건에 등장하는 주소 네 곳을 전부 조회했다. 수수료를 낸 주소, 받은 주소, 그리고 139.42 BTC를 만들어 준 상위 주소 두 곳(bc1q8qz322m5gu4faemeumzkxeqhd4r4439y42ps3r, bc1qd6nn3734nkxlktseawn27xp2cw4ruy2ecz9hk9)이다. 결과는 이렇다.
- 상위 주소 두 곳은 거래가 각각 2건뿐이고 2023년 11월 23일에 전액 소진돼 잔액이 0이다. 이후 입금 기록이 없다.
- 수수료를 낸 주소도 2023년 11월 23일 하루 4건이 전부다.
- 받은 주소는 55.76998378 BTC를 받은 뒤 약 85분 만에 블록 818101번에서 55.77234867 BTC를 다른 곳으로 옮겼고, 2023년 12월 14일까지의 기록에 83 BTC대 입금은 없다.
즉 이 네 주소 어디에도 83.65 BTC가 되돌아온 흔적은 없다. 다만 이것이 “반환이 없었다”는 증명은 아니다. 앤트풀이 본인 확인을 마친 청구인이 지정한 다른 주소로 보냈다면 이 주소들에는 아무 기록도 남지 않는다. 앤트풀이 실제로 반환을 집행했다는 후속 공지도, 집행하지 않았다는 확인도 이번에 찾지 못했다.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적는 것이 정확하다.
이 이야기가 남기는 것
재미있는 사건으로 넘기기 쉽지만, 초보 투자자에게 이 두 건은 꽤 실용적인 교훈을 남긴다.
첫째, 프로토콜은 실수를 구분하지 않는다. 83.65 BTC를 수수료로 넘긴 거래는 형식상 완벽하게 유효했다. 그래서 네트워크는 정상 처리했고, 되돌릴 방법이 없다. 되돌리려면 체인 자체를 손대야 하는데 그것이 어떤 일인지는 크로노스 롤백 사례에서 정리한 적이 있다.
둘째, 두 사건이 그나마 수습 국면에 들어간 이유는 프로토콜이 아니라 사람이다. 채굴 풀이 자발적으로 돌려주겠다고 나섰기 때문이고, 그럴 의무는 없었다. 블록체인이 보장하는 것은 “기록이 남는다”까지이고, “잘못 보낸 돈을 되찾아 준다”는 그 밖의 일이다.
셋째, 기업도 이런 실수를 한다. 팍소스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규제 대상 기업이고, 그 회사가 내부 버그로 반년 예산급 수수료를 한 번에 냈다. 개인 지갑을 처음 쓰는 사람이 조심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관련 실수 유형은 개인지갑 처음 쓸 때 자주 하는 실수에 따로 정리해 뒀다.
직접 확인해 보려면
이 글의 수치는 모두 공개 데이터라 누구나 같은 값을 다시 뽑을 수 있다. 블록 익스플로러에서 위에 적은 거래 ID를 검색하면 입력·출력·수수료가 그대로 나온다. 쓰는 법은 블록 익스플로러 사용법 글에 정리해 뒀다. 확인할 때는 세 가지를 보면 된다. 입력 합계, 출력 합계, 그리고 그 차액이 수수료로 표시되는지다. 이 셋이 맞아떨어지는 것을 한 번 눈으로 보면, 왜 거스름돈 칸이 그렇게 위험한지가 훨씬 또렷해진다.
앞으로 확인할 만한 것은 앤트풀 사례의 마무리다. 반환 집행 사실이 공지나 온체인 기록으로 드러나면 이 글의 “확인되지 않았다”는 칸이 채워진다. 반대로 시간이 더 지나도 아무 기록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자체가 자발적 반환이 어디까지 작동하는지를 보여 주는 자료가 된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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